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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픈 게 스트레스 탓?"… 과민성대장증후군, 장보다 뇌 문제일수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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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과 배변 습관 변화가 반복되지만 검사에선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이유로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단순한 장의 문제가 아니라, 뇌와 장이 상호작용하는 신경 조절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기능성 장 질환이다. 스트레스나 식습관, 수면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환자에 따라 증상과 원인이 달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내과 전문의 황영재 원장(서울황내과의원)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뇌와 장의 연결 이상에서 비롯된 신체 질환"이라며 "정확한 진단과 생활 습관 관리,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에게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하면 되는지 물었다. 

q1.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어떤 질환인가요?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은 특별한 구조적 이상 없이 배변 습관의 변화와 복부 불편감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성 만성 장 질환입니다.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나 변비 등이 반복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ibs는 증상에 따라 △ibs-d(설사형), △ibs-c(변비형), △ibs-m(혼합형, 설사와 변비 교차), △ibs-u(분류 불능형)으로 나뉩니다. 심한 경우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단순한 장기능 이상이 아니라 삶의 질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q2.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어떻게 구분되나요?
환자마다 증상 양상이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식사 후 복부 팽만감, 아랫배 불편감 또는 복통
∙ 갑작스러운 배변 욕구로 화장실을 자주 찾음
∙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남
∙ 변을 본 후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
∙ 끈적이거나 점액이 섞인 변

특히 아침 출근 시간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고, 반대로 수면 중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도 진단 시 참고됩니다.

q3. 일반적인 장염이나 일시적 배탈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급성 장염은 보통 세균이나 바이러스, 혹은 상한 음식 등으로 인한 감염성 질환입니다. 고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며칠 내에 치료나 회복으로 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감염이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로, 증상이 만성적이고 반복적입니다. 보통 3개월 이상 배변 습관 변화,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이 지속되며, 검사상에서도 뚜렷한 이상 소견이 없습니다. 또한 장염은 염증 수치(crp)나 대변 검사 등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만, ibs는 대부분 정상입니다.

q4. 스트레스와 연관이 크다는데 사실인가요?
맞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단순히 장의 문제가 아니라, 뇌와 장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장-뇌 축(gut-brain axis)'의 이상으로 설명됩니다. 불안, 긴장,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요인이 장의 운동성과 감각을 과도하게 자극해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실제로 ibs 환자의 60~70% 이상이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를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뇌와 장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전인적 접근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q5. ibs의 정확한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로마 iv 진단기준'에 따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음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ibs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최근 3개월 동안 한 달에 평균 1회 이상 복통이 있었고,
∙ 아래 항목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할 것
   - 복통이 배변과 관련이 있음
   - 배변 횟수에 변화가 있음
   - 대변의 형태가 달라짐

다만 ibs는 기능성 질환이기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ibd), 대장암, 감염성 장염, 셀리악병 등 기질적 질환과의 감별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대장내시경, 혈액검사, 대변 검사 등 보조 검사가 함께 필요합니다.

q6.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약만 먹으면 나을 수 있나요?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는 단순히 약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접근'이 핵심인데요. 다음의 세 가지 전략을 병행합니다.

첫 번째, 식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자극적인 음식, 유제품, 알코올, 고지방 식품 섭취를 줄이고, fodmap(발효성 탄수화물) 제한 식단을 적용합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과식은 피해야 합니다.

두 번째, 약물 치료도 필요합니다. 증상에 따라 다음과 같은 약물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 설사형(ibs-d): 지사제, 장운동 조절제
∙ 변비형(ibs-c): 식이섬유, 완하제
∙ 복통·가스형: 진경제, 프로바이오틱스
∙ 심한 경우: 항우울제(snri, tca) 처방

세 번째,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꾸준한 운동과 함께 수면 리듬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약물, 식이조절, 생활관리를 함께 진행해야 증상 개선 효과가 높습니다.

q7. 완치 가능할까요? 재발이 잦은 이유도 궁금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에 구조적인 손상이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면 증상 조절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질환은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생활 리듬 변화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증상이 다시 반복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좋아졌더라도, 식습관,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꾸준히 실천하고 필요시 상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8. 증상이 오래가는데 꼭 병원에 가야 할까요? 자가 치료는 어려울까요?
3개월 이상 복통이나 배변 습관 변화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스트레스성 복통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래 항목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 50세 이상
∙ 체중 감소, 빈혈, 혈변 등의 증상 동반
∙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등의 가족력
∙ 야간에도 반복되는 증상
∙ 치료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음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기질적 질환과 감별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초기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질환과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 진료가 필요합니다.

q9. 대장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기능성 질환으로, 대장암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기질성 질환과는 전혀 다릅니다. 즉,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대장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있어 간혹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등 정밀 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기능성 질환이라고 방심하기보다는, 필요한 검사를 통해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10. 마지막으로 환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단순히 "예민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뇌와 장의 연결 이상에서 비롯된 실제 질환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줄이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식의 조언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 환자에게 맞는 식습관과 약물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작정 참지 말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